정책브리프
코로나19 전후,
영유아 육아 가구의
양육비용 변화
기고자최효미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코로나19 전후 양육비용 변화 고찰 필요성
-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 제한으로 인해 노동시장이 위축되어 가구소득이 급격히 감소하고 개별 가구의 소비 패턴에도 큰 변화가 있게 됨
- 어린 자녀가 있는 육아 가구는 보육・교육기관의 운영 제한으로 자녀 돌봄 공백이 발생하게 되어, 여성 노동시장참여 제한을 가져와 가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됨.
- 육아 가구의 소득 감소 및 경제적 위기는 자녀에 대한 적절한 투자를 저해하며, 이 외에도 아동학대(방임) 및 빈곤 노출 위험 증가 등 사회 문제의 단초를 제공하게 됨.
- 생애 초기 동등한 출발선 보장 및 아동의 권리 보호를 위해 코로나19 전후 육아 가구의 양육비용 변화 양태를 면밀하게 고찰해 볼 필요가 있음.
- 본고는 육아정책연구소에서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수행되어 온 「KICCE 소비실태조사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전후 시기 육아 가구의 양육비용 변화에 대해 살펴봄.
- 이와 함께 코로나19 전후 변화에 대한 체감 문항 을 활용하여, 코로나19 확산기에 육아 가구가 직면했던 양육비용 및 가계 경제 위기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함
코로나19로 인한 가계지출 및 양육비용 변동
- 코로나19로 인하여 양육비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14.6%(평균 16만7천원 감소)이며, 양육비용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17.3%(평균 11만5천원 증가)로, 가계지출의 변동에 비해 양육비용의 변동 폭은 적은 편임(표 1).
[표 1] 코로나19로 인한 가구소득, 가계지출, 양육비용 변동
- KICCE 소비실태조사 1차년도(2018년)∼3차년도(2020년) 가계지출 자료를 활용하여 영유아 1인당 양육비용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2020년 영유아 1인당 양육비용은 평균 58만2천원으로(실질비용 기준) 전년에 비해 약 4만8천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그림 1).
- 비목별로 살펴보면, 교육보육비는 2019년 평균 20만1천원으로 양육비용 중 가장 큰 비중(26.3%)을 차지하는 비목이었으나, 2020년에는 12만3천원(16.8%)으로 크게 감소함. 반면, 식비의 경우 2019년 13만4천원(24.0%)이었으나 2020년 15만6천원(29.6%)으로 소폭 증가하였음.
- 여가 및 문화생활비의 경우, 2019년 평균 9만7천원에서 2020년 8만원으로 소폭 감소함.9)
- 영유아 1인당 양육비용의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보육・교육서비스 뿐 아니라 문화서비스 등의 이용이 어렵고, 자녀들이 가정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됨.
[그림 1] 비목별 영유아 1인당 양육비용 변화(2018∼2020년, 실질비용)
1) 소비자물가지수(2015=100)를 이용하여 2015년 기준 물가로 환산한 실질 비용임.
2) 전체 사례 수는 1차년도 2,298명, 2차년도 2,334명, 3차년도 2,367명임.
- 가구소득이 적을수록 코로나19 전후 양육비용 부담 또한 가중되는 양상을 보임(표 2).
- 전체 가구소득 구간에서 영유아 1인당 양육비용은 2019년 대비 2020년 감소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감소폭이 더 커지는 양상을 보임.
- 이는 양육비용의 감소가 주로 교육보육비의 감소에 따른 것과 연관된 결과임.
- 가구소득 대비 영유아 1인당 양육비용 비율은 가구소득이 낮은 집단(299만원 이하)에서는 증가하여 26.7%에 달함. 반면, 가구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가구의 경우 가구소득 대비 영유아 1인당 양육비용 비중이 2019년 10.8%에서 2020년 9.8%로 1%p 가량 감소함.
- 이를 통해 코로나19 전후 저소득 가구의 경제 상황이 보다 열악한 상황으로 변화했음을 짐작할 수 있음.3
[표 2] 가구소득별 영유아 1인당 양육비용 변화(2018∼2020년, 실질비용)
1) 소비자물가지수(2015=100)를 이용하여 2015년 기준 물가로 환산한 실질 비용임.
2) 전체 사례 수는 1차년도 2,298명, 2차년도 2,334명, 3차년도 2,367명임.
가정 내 양육지원 강화 및 저소득층 지원 확대 필요
- 영유아를 위한 교재/교구 물품 꾸러미 지원, 배달형 도서 및 장난감 대여 서비스 확대, 온라인을 통한 교육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가정 내 양육 지원 방안 마련 필요
- 코로나19 전후 양육비용의 감소는 대부분 교육보육비와 여가문화생활의 감소에 기인함. 이를 통해 영유아가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으며, 다양한 경험의 기회가 줄어들었음을 유추할 수 있음.
- 영유아가 가정에서 장시간 머물 수밖에 없는 제한된 상황에서도, 교육적 소외와 방치가 발생하지 않고, 다양한 교육적 환경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방안 마련이 요구됨.
- 생애 초기 동등한 출발선 보장을 위해서는 저소득 가구 영유아를 위한 추가적인 지원이 반드시 요구됨.
- 코로나19 시기 양육비용은 식비와 같은 필수재 위주의 지출 비중이 증가한 상황으로, 저소득 가구의 경우 소득 감소로 인해 자녀 양육을 위한 충분한 생활 필수품의 자원 할애가 이뤄지지 않을 위험이 높아짐.
-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위기 상황 속에서 저소득 가구 영유아에 대해서는 특히 식비 및 생필품 등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음.
출처: 육아정책연구소_최효미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