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브리프
포용국가 아동정책, 아동 삶의 질 진단이 관건
기고자백선희육아정책연구소
Ⅰ. 아동 삶의 질의 중요성
- 핵가족화, 이혼가구의 증가 등 가족 구조의 다변화로 현재 한국 아동의 보호에 위협 요인이 증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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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한 사교육과 특별활동으로 아동의 자율권과 놀이권이 침해되고 있으며, 경쟁사회를 일찍이 경험하게 한다는 비판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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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동들이 교육으로 인해 고통 받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보고서를 UN에 제출하기도 함(아동권리스스로지킴이, 201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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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기구와 각국의 통계청에서는 삶의 질을 측정하는 노력이 확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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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어린 시기의 삶의 질 격차는 이후 성인기와 노인기에 더 큰 격차로 나타나기 때문이며, 어린 시기의 정책적 개입은 기회가 많고 효과도 높음(OECD, 201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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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최근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며 아동이 행복한 나라를 위한 국가 책임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줌 3).
- 아동의 권리와 행복의 증진을 위해 미래인적자원인 아동의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음.
Ⅱ. 현재 우리나라 아동 삶의 질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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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2013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OECD 평균 점수보다
낮으며 OECD 27개국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임 4).
- 아동 삶의 만족도가 낮은 원인으로 심리적 우울과 불안감, 놀이시간에 대한 부족을 꼽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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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물질적 결핍수준은 2013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마음건강 관련 우울, 불안 및 공격성은 뚜렷하게 증가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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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과의존 증후군도 33.7%이며 시간압박을 많이 느끼고 있었음.
[그림 1] 아동 삶의 만족도
주:
1) 국제비교를 위해 OECD 기준에 맞춰 11, 13, 15세 아동만을 대상으로 함.
2) OECD와 국내 모두 ‘캔트럴의 사다리’에 기초하여 질문하였으며 ‘전혀 만족하지 않음(0점)에서 매우 만족함(10점)으로 응답함.
자료:
1) 관계부처 합동 보도자료(2019. 5. 23). 아동에 대한 국가책임을 확대합니다. 참고 3, p.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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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들의 희망활동과 실제활동 시간의 차이를 본 결과, ‘친구들과의 놀기’(희망 > 실제)와 ‘학원이나 과외’(실제 > 희망)의 간극이 큰 것을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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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놀기’와 또는 ‘신체활동 또는 운동하기’의 실제 시간은 2013년 조사에 비해 감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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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70% 이상은 평소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시간압박을 느끼고 있었음.
[그림2] 아동의 방과후 희망 활동
자료: 1) 관계부처 합동 보도자료(2019. 5. 23). 아동에 대한 국가책임을 확대합니다. 참고 3, p. 31
Ⅲ.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노력과 문제점
- 정부는 아동정책 기본계획 6)과 포용국가 아동정책 7)을 통해 주요 영역과 성과지표들을 제시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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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정책 기본계획은 저출산으로 인한 아동의 성장여건이 변화하였음을 반영하고자 주요 영역으로 ‘총괄, 미래 준비, 건강, 안전, 함께 하는 삶의 영역’으로 구성하고 주요 성과지표들을 통해 정책의 효과를 측정하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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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에도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환경 조성과 아동정책 수립을 위해 이루어진 대규모 조사들이 있기는 하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보기에는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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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육실태조사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기관조사와 가구조사로 나누어 조사하며, 보육 및 교육 정책 관련 공급자와 수요자에 대한 기초자료를 생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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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종합실태조사는 아동의 성장 및 발달 관련 환경 파악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조사로서, 0~17세 가구를 대상으로 주양육자와 아동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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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 실태조사는 유아교육 발전 기본계획 수립과 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유아교육 실태 전반에 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나, 기관조사에 국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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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실시하는 아동패널은 아동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으나 통계청 미승인 자료로서 패널 아동의 성장으로 조사의 한계를 지님.
<표 1> 아동 관련 실태조사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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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육실태조사 |
아동종합실태조사 |
유아교육실태조사 |
아동패널 |
근거법률 |
영유아보육법 제9조 |
아동복지법 |
유아교육법 제3조 |
- |
관할부처 |
복지부 |
복지부 |
교육부 |
- |
조사대상 |
기관/가구 |
가구 |
기관 |
가구 |
작성주기 |
3 |
5 |
5 |
1 |
포괄연령 |
0-5세 |
0-17 |
3-5세 |
0-21 |
조사항목 |
아동, 가구, 교사,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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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가정, 학교, 지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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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유치원)
|
아동, 가정, 학교, 지역사회,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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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전국보육실태조사와 아동종합실태조사는 승인 통계이며 횡단연구임
자료:
1)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http://meta.narastat.kr/metasvc/svc (2019. 6. 5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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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태조사들은 아동 대상의 삶 자체를 포괄하지 못하고 부처의 정책 영역 중심으로 구성된 성과지표의 한계를 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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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성과지표들은 정책 대상에 대한 성과지표라기 보다는 부처 중심의 정책을 평가하는데 목적이 있음.
- 일정 연령대가 중복되어 자료가 중복되거나 필요 연령의 자료가 제한적임.
- 기관 중심의 자료 수집이 많아 아동의 삶의 질을 조망하는데 한계를 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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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의 경우(미국, 영국와 아일랜드 등), 민간 또는 정부를 중심으로 개별 목적에 맞는 아동웰빙의 핵심적 지표를 생산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대부분 민간기관 위주이며 국가 수준의 노력은 거의 부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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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관과 대학연구소 등이 중심이 되어 아동지표 또는 행복 지수 등이 발표되고 있으며 각 기관의 특징에 따라 강조되는 지표의 성격이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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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부재와 사회체계 내의 인권을 옹호하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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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성과지표는 타당성과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어, 개선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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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처의 성과위주 지표는 정책집행에 있어서 정부차원의 실행력을 지니지 못하고 파급력이 미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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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관의 지표 생산은 의의가 크나 미승인통계로서 데이터의 지속성과 안정성에 한계를 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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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지표들은 아동의 연령과 발달 주기에 따른 연계성이 적어 아동 삶에 대한 전체적 조망을 갖기 어려움.
Ⅳ. 우리나라 아동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향후 과제
- 아동 삶의 질 국가지표 운영을 통해 국가통계 생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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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삶의 질 관련 지속적이고 안정성 있는 데이터를 생산하도록 국가 통합 지표체계 구축하고 근거기반 중심의 정책을 수립하도록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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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통합 지표체계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주요 전달체계와 관리 기관에 대한 명시가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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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비교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국가통계조사를 중심으로 아동 관련 정책성과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실제 정책에의 반영을 위한 노력이 요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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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삶의 질에 대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실태조사를 위한 통합적 체계 구축이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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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인 체계에 의한 설계 하에 국가 수준의 자료가 축적될 수 있도록 하여, 실증적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음.
- 포용국가 아동정책의 실천은 아동의 삶의 질 진단에서부터 시작되며, 이는 아동이 행복한 사회 건설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