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3 2020. 07

강원도의회 정책Letter

정책제언

미세먼지 해결, 도시숲에 답이 있다

기고자김재현前 산림청장

예전에는 일기예보를 보고 외출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였지만 요즘은 미세먼지 예보를 보고 나들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특히 유아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필수사항이다. 이처럼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일상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세먼지로 인해 국민들은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심각하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23㎍/㎥에 달한다. 선진국의 주요 도시인 도쿄(13.8㎍/㎥), 런던(11.0㎍/㎥)에 비해 두 배나 높은 상황이다. 참고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은 10㎍/㎥이다. 특히, 고농도 상황이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국민의 불만이 가중되고,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정부에서는 2017년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배출량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산림 분야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과제와 역할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인구의 92%가 도시에 집중되어 주거 및 상업공간이 확대되고, 과밀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전 시대에는 도시 내외의 산림 등 녹지지역이었던 곳에 아파트 등의 주거시설이나 소규모 공장이 들어섬에 따라 주민들이 깨끗한 공기 속에서 휴식할 수 있는 숲은 점점 줄어들었다. 도시 내 녹지의 감소, 화석연료의 사용, 아스팔트 · 시멘트 등 인공지반의 증가로 복사열과 공기 흐름이 정체되면서 도시는 교외에 비해 기온이 1~3℃ 높아지고, 풍속은 20~25% 낮아졌다. 도시열섬 및 폭염 현상이 빈발하고, 한여름에는 열대야 현상이 매년 반복되어 도시민 생활의 불편이 가중되는 등 산업화 및 도시화로 인한 각종 사회 · 환경적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각종 사회 ·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도시 녹지공간, 즉 숲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2003년 국유지 도시숲 조성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지자체 도시숲 조성을 추진하여 매년 꾸준히 숲을 확대한 결과 2017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10.07㎡(전국 도시림 현황 통계, 산림청)로, WHO 권고기준인 1인당 9㎡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다. 멀리 산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숲의 다양한 기능들을 도시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시숲 내의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과 비교하여 25.6%, 초미세먼지는 40.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은 생활권의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도시숲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최근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로 나뉘며 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흡착(수)된다. 나뭇잎 등 식물의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가 흡수되고 산소가 배출되는데, 이때 잎 표면에 있는 털에 미세먼지가 흡착 · 침적된다. 국립산림과 학원이 2017년 4월부터 5월까지 조사한 결과 도시숲 내의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과 비교하여 25.6%, 초미세먼지는 40.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은 생활권의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산림청은 도시숲의 다양한 효과를 극대화하고, 국민들이 생활권 주변에서 쉽게 도시숲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2차 도시림 기본계획’과 ‘미세먼지 저감 및 품격 있는 도시를 위한 그린 인프라 구축방안’을 2018년 마련하였다. 도시숲의 체계적 조성 · 관리를 통해 도시 생활환경을 개선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도시숲을 확충하고 외곽 산림을 생태적으로 관리하여 도시 내 · 외의 숲과 산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바람길을 통해 도시 외곽의 찬 바람이 도시 내부에 전달되면 대기 정체가 해소되고 도시 내부의 미세먼지를 조기에 분산시키며 열섬 현상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도시바람길숲은 2019년부터 전국 17개 광역 시 · 도에 1개소씩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 저감 기능이 강화되도록 미세먼지 발생원 주변에 60ha의 차단숲도 신규 추진한다. 가로수 심는 방식도 두 줄 이상, 복층 구조로 변경하고 학교 · 도심 내 자투리 공간 · 옥상 · 벽면 등을 활용한 도시숲 조성도 추진한다. 도시숲과 외곽 산림의 생태적 관리를 강화하여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도시 근교 산림의 생태적인 건강성을 유지 · 증진할 수 있도록 숲 가꾸기를 적극 추진하고, 숲 가장자리는 미세먼지 흡착효과가 높은 수종으로 바꿀 예정이다. 아울러 도시 외곽의 빽빽한 산림은 간벌과 가지치기를 통해 바람길 확보를 추진 중인데 미세먼지 등 오염 물질의 여과기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도시숲이 지속가능하게 조성 · 관리될 수 있도록 지자체는 물론 전국의 도시숲 관련 민간단체와 민 · 관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시민이 주도하고 기업이 참여하는 도시숲 조성사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도시숲의 조성 · 활용 · 관리를 포괄하는 법률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숲이 많아진다면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은 물론 기후변화 대응 외에도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숲과 역세권의 합성어인 ‘숲세권’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처럼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숲 조성사업은 생활환경 개선 효과와 더불어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일류 도시로 발돋움하는 등 지역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산림청에서는 환경부 등 부처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세먼지 배출원 관리 중심의 미세먼지 대책과 연계하여 도시숲 조성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도시숲 조성사업은 생활환경 개선효과와 더불어 선진국의 유명 도시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일류 도시로 발돋움하는 등 지역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국민과 지자체, 관계부처와 협업해 지속적으로 도시숲을 확대하여 도시가 갖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산림청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일, 도심 내 녹지공간인 도시숲에 답이 있다.

  • 출처 | 국토 제452호(201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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