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 정책Letter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가장 심각한 사회적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 19가 출산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겠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저출산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지고 유아, 초등, 중등, 고등교육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교육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이다.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교육을 운영하는 주체의 입장에서는 위기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사립학교의 운영자 입장에서 학생수의 급감은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초중등교육의 경우에는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학교가 운영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유치원이나 대학의 경우에는 운영상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수의 감소가 교육의 질 관점에서는 상당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학생수 감소에 따라 학교수, 교실수, 교원수를 줄이겠다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다면 학교당 학생수, 학급당 학생수, 교원 1인당 학생수 등의 지표는 확실하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 지역에는 여전히 과밀학급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투자가 부족한 문제는 해결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출산의 시대를 맞이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방법은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여 근대 산업사회의 산물인 공장형 학교를 미래 사회에 맞는 혁신적 교육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대량생산형 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지식 전달형 교육으로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가 개별 학생의 교육적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보다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우수 학생 선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교 본연의 교육적 목적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개별 학생의 진단과 맞춤형 처방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학생의 학습 역량에 대한 진단에 따라 개별화된 학습 목표가 제시되어야 한다. 학습에 필요한 시간은 개인마다 다른데 이에 대해 충분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개인별로 설정된 학습의 목표에 따라 학습 성과에 대해 개인별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별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주고 이에 맞는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습을 안내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AI 튜터링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튜터링 시스템은 ‘AI 보조교사 시스템’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교사는 AI 보조교사 시스템을 활용하여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학생들은 본인의 수준과 학습 속도에 맞는 개별화된 학습을 할 수 있다. 교사가 주도하여 모든 학생이 원하는 학습 목표에 도달하는 교육은 벤자민 블룸(Benjamin S. Bloom)이 제시했던 완전학습(mastery learning) 이론을 구현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AI보조교사 시스템은 교사들에게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줄여주고,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역할로 전환시켜줄 수 있다.

저출산의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는 우리 아이들 모두의 역량을 최대한 발현시켜서 사회적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 분야의 혁신을 통해 저출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래교육이라는 목표를 향해 혁신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고, 교육의 혁신적 변화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정책 변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