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50 2021. 12

강원도의회 정책Letter

정책제언

노인 일자리와
활기찬 인생 2막을

기고자양성일매일경제 오피니언 보건복지부 제 1차관

"나한테는 노노케어가 병원이에요. 병원, 한의원을 아무리 다녀도 안 낫던 우울증, 폐소공포증, 이런 게 일하면서 다 괜찮아졌어요."

6개월째 '노노케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70세 어르신의 말씀이다. '노노케어' 사업은 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보살피는 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 중 하나다. 도시락 가방 여러 개를 들고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는 일이 힘들 법도 한데,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은 언덕 위에 사는 80대 후반 두 분의 어르신을 뵙는 재미로 산다고 하신다. 처음에는 눈도 안 마주치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자식보다 반가워해 주신다며 일하는 보람을 드러내셨다.

노인일자리의 긍정적 효과는 통계로도 뒷받침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7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의 총 의료비 지출 감소액은 1인당 연간 54만6000원에 달한다. 실제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덜 아프고, 우울감은 줄고, 자신감은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매일 아침 나갈 곳이 있다는 것,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있고 꾸준한 수입이 있다는 것이 어르신들이 꼽는 건강과 자신감의 원천이다.

흔히 노년의 위기를 빈곤, 질병, 소외, 무위의 4중고로 표현하는데 노인일자리는 이를 넘어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의 활동은 다양한 현장에서 눈부시게 빛난다. 공직 은퇴 후 공항 안내 도우미로 인생 2막을 시작하신 한 어르신은 공항 배치도를 편의시설 종류에 따라 재편집하고, 버스 노선도를 가나다순으로 배열하는 등 자기만의 안내 자료를 만들어 활용하고 계신다. 일자리에 임하는 열정과 적극성은 젊은 시절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열정 가득한 일자리 현장은 계속 다양해지고 있다. 베이비부머를 비롯해 건강하고 역량 있는 초기 노년층부터 활동과 쉼의 균형이 필요한 후기 노년층까지, 다양한 노령인구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산업재해 안내 도우미, 금융기관 안내 도우미 등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의 일자리를 정책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올해 82만개이던 노인일자리는 2022년에는 84만500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양한 노인일자리 현장은 어르신들의 참여를 통해 긍정적인 경험이 피어나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 된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더 많은 어르신들의 보람과 웃음이 피어나기를 희망한다.

출처:매일경제 오피니언 _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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